아동 ADHD의 평가와 진단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DHD의 특징인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과 같은 증상들은 대부분의 아동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ADHD의 유무를 밝혀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가 ADHD라고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이 보이는 능력이나 행동과 비교하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에서는 ADHD의 진단방법을 표준화했고, 좀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ADHD가 발견되지 않아도 ADHD의 발현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는 것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ADHD가 늦게 발견되는 이유는, 거의 대다수의 아이들에게서 충동성,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과 같은 행동들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하나로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면 인내와 집중, 자기 절제 등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아동의 과잉행동과 충동성, 부주의함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동 ADH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집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도 ADHD 진단을 위해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또래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함께하는 여가활동, 학교 생활 등 적어도 두 곳 이상에서 아이의 행동을 비교 관찰함으로써 ADHD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1. 아동 ADHD의 진단 및 통계 편람 IV
다음 증상들이 DSM-IV의 ADHD의 진단 기준에 포함됩니다.
주의력 결핍 |
세밀한 작업을 하는 데 집중을 하지 못하고 학교나 다른 장소에서의 활동에 부주의한 실수를 한다. |
놀이나 작업을 할 때에 꾸준히 집중하지 못한다. |
지시사항을 잘 따르지 않고, 싫어하는 일이나 숙제는 잘 끝내지 못할 때가 많다. |
직접 앞에서 말을 해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정신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하는 활동(수업, 학교 숙제같은)을 싫어하거나 회피하고, 하더라도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 |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
주어진 활동이나 일을 조직화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
어떤 수행이나 임무에 필요한 물품, 준비물을 자주 잃어버린다.(알림장, 필기도구, 책, 장난감 등) |
매일 해야 하는 일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과잉행동/ 충동성 | |
과잉행동 | 말을 과도하게 많이 한다. |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꼼지락거린다. | |
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곳(교실)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돌아다닌다. | |
정적인 여가활동이나 놀이를 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 |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서 뛰어다니거나 기어 올라가곤 한다. | |
충동성 | 끊임없이 움직여서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행동한다. |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 어려워한다. | |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을 한다. | |
다른 사람을 방해하거나 참견하는 경우가 많다. |
거의 모든 아이들이 위 목록과 같은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소아과 의사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서 가정과 학교, 사회적 환경에서 위와 같은 행동이 아동의 기능 능력을 얼마나 침해하는지를 평가합니다.
2. 나이별로 달라지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충동 행동의 흔한 증상
아동 ADHD의 진단은 단지 첫 단계일 뿐입니다. 진단평가의 두 번째 주요 목표는 ADHD의 행동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ADHD를 앓는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기능의 장애"입니다. 이것은 학습 성취의 저하, 가족과 또래 관계의 어려움, 사회적 기술과 자존감의 문제를 비롯하여 사고(accident)에 의한 손상 문제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소아과 의사와 다른 전문가들은 다음 자료처럼 나이별로 다르게 발현되는 ADHD 행동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1) 주의력 결핍의 흔한 증상
아동기 초기(학동 전기와 저학년)
- 정상행동: 짧은 시간 외에는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동화책 읽기 등과 같은 조용한 일에 참여하지 못한다.
- 주의력 결핍 문제를 시사하는 행동: 또래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나 게임 등의 활동을,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고 끝내기 힘든 일이 자주 있다.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전에 잠시 짧은 시간 동안은 참여할 수 있다.
- 주의력 결핍이 주된 ADHD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동: 아동은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으면 적절한 놀이도 할 수 없다.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쉽게 산만해지며 활동을 끝낼 수 없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상황의 중요한 장면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기본적인 일들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잘 해내지 못한다. 미성숙해 보이며, 여러 상황에서 오랫동안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아동기 중기(고학년부터 만 12세까지)
- 정상행동: 정리하기, 주어진 책을 집중해서 읽기, 숙제하기와 같은 집중을 요하거나 원하지 않는 일은 오랜 시간 동안 해내지 못한다. 청소년기가 되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할 때 쉽게 산만해지고 주의력이 결핍된다.
- 주의력 결핍이 주된 ADHD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동: 아동에게 학교와 사회성 문제가 의미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속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금방 금방 다른 곳으로 주의가 분산된다. 정리정돈을 못하고, 숙제나 주어진 과제를 해내지 못한다. 과제를 조직화하지 못하고, 쉽게 산만해지고 자주 잊어버리며 집중해야 하는 활동을 싫어한다.
- 주의력 결핍 문제를 나타내는 행동: 학교에서 지시사항이나 설명서를 빠뜨려서 끝내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쉽게 포기하고 쉽게 산만해진다. 새로운 활동 역시 연속성을 갖고 수행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를 잘 못하고 사회성이 부족해진다.
2) 과잉행동/ 충동성의 흔한 증상
아동기 초기(입학하기 이전과 저학년)
- 정상행동: 쉬지 않고 뱅글뱅글 돌면서 뛴다. 쉴 새 없이 질문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부딪힌다.
- 과잉행동/충동성을 나타내는 행동: 자주 사람에게 뛰어들고, 부딪혀서 다치며, 이야기를 듣거나 놀이를 하기 위해 앉아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 과잉행동/충동성이 주된 ADHD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동: 아이는 과하게 가구 위로 뛰어오르거나 기어 올라가고, 집을 휘젓고 다니며 뛰어다닌다. 책을 읽거나 음식을 먹을 때에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자주 어떤 일에 열중한다.
아동기 중기(초등 고학년부터 만 12세까지)
- 정상행동: 아이는 오랜 시간 동안 활동적인 놀이를 한다. 가끔 흥분할 때에는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 과잉행동/충동성을 나타내는 행동: 게임을 하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자주 끼어들거나 참견한다. 하기 싫어하는 집안 잡일을 끝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 과잉행동/충동성이 주된 ADHD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동: 아이는 말을 많이 하고, 대화 중간에 끼어든다. 다른 사람을 붙들고 귀찮게 군다. 텔레비전을 보는 중에도 거슬리는 소리를 내거나 꼼지락댄다. 식사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청소년기
- 정상행동: 춤추기, 운동하기와 같은 활동적인 모임에서 열심히 참여한다. 때로는 또래 친구들과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 과잉행동/충동성을 나타내는 행동: 수업시간이나 텔레비전을 볼 때도 꼼지락거린다. 어슬렁거리는 것이 심해져서 다른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한다.
- 과잉행동/충동성이 주된 ADHD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동: 조용히 일을 할 때에 차분하지 못하고 꼼지락거린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방해해서 자주 문제를 일으킨다. 과잉 행동 증상은 줄어들지만, 대신 안절부절못하는 느낌으로 바뀐다.
3. 결론
ADHD 아동의 2/3는 행동문제, 학습장애와 언어장애, 불안, 우울 등의 문제를 한 가지 이상 동반합니다. 의사는 여러분들로부터 받은 보고서를 평가하고 이와 같은 동반 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경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겁이 많고 부모와 떨어질 때 두려움과 불안감을 많이 느끼며, 친척 중에 불안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불안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주 슬퍼하고 혼자 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는 우울증의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학교의 수행평가가 나쁘다면 학습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권위가 있는 사람(선생님, 경찰관 등)에 대한 적대적, 불순종적인 행동, 타인의 권리와 사회 규범에 대한 침해는 적대적인 반항 장애와 품행장애가 있을 때 나타납니다. 의사와 진료진은 이와 같은 동반 장애가 '주된 문제'인지 여부에 대해 깊게 고려해야 합니다. 주된 문제란, 아이의 환경에서 아이의 능력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방해물을 뜻합니다.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할 수도 있고, 더 많은 철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점점 진단 가능한 질환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습니다.